이번에도 일기 쓰듯 써 내려가는 2022년 상반기 회고!
2022년도 벌써 반이 지나갔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가.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목표했던 취업에 성공했다.
2월에 한창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이력서를 냈던 적이 있는데 연락이 거의 오지 않아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먼저 포트폴리오가 부족한가 싶어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이력서 또한 전면 수정하였다.
2월 이후 4월에 다시 취업에 도전하였는데, 2개월 차이인데도 불구하고 처음 만들었던 포트폴리오와 이력서가 개판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하나 더 해서가 아니라, 내용도 양식도 모든 게 다 수준 이하였다ㅎ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개판이었으나 '나 좀 발전했나 봐!'라고 느낄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던 경험이었다.
그렇게 수많은 면접을 보고 코딩 테스트를 봤고, 한 군데의 회사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솔직히 엄청 원하던 회사는 아니었다. (가기 싫었다는 건 아니고 그냥 우선순위에서 조금 밀렸던....)
내가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는 2차 면접까지 보고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가고 싶었던 이유?
- 복지가 엄청엄청엄청 좋았다. 물론 경험해 본 건 아니고 채용공고에 작성되어진 글로만 봤을 때...
- 면접 보러 갔을 때 노래 틀어놓고 일하는 게 너무 좋아 보였다. 상황에 따라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노래 듣는 거 좋아하는 나한텐 정말 최고.... 그리고 이것만 봐도 너무 자유로운 회사라는 것이 느껴졌다..(아닐 수도 있겠지)
- 면접 때 야근은 일절 없다고, 야근할 시간에 자기계발 하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셨던 개발 팀장님.. 최고...
- 코드 리뷰 원하면 질릴 때까지 해주시겠다는 개발 팀장님.. 최고...
- 합격하면 제 사수가 될 거라던 면접관님... 김영한님 닮으셨어요..(?)
- 2차 면접 때 뵌 부사장님... 너무 잘생기셨어요...
- 이 외에도 1,2차 면접관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마인드가 정말 좋았다. 나랑 잘 맞았다고 해야 하나. 자세하게 말하기엔 좀 길어질 것 같고ㅎㅎ 그냥 마인드가 멋있었다. 정말정말 가고 싶었다..
회사 생활
여하튼 원하는 회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취업에 성공해 출근을 시작했다.
첫 출근을 한지 한 달 하고도 2주가 되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회사생활이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 여기뿐만이 아니라 어떤 회사를 가던 불만은 있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개발자의 회사생활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다. (환상을 품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아직 얼마 안 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내가 부족한 건지, 아니면 내 불만에 가려져 장점이 보이지 않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배울 것이 아직 없었던 건지 잘 분간이 되지 않는다.
일단 스스로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과, 일도 열심히 해서 뭐라도 하나 건져보자라는 생각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개인 공부는... 할 시간이 거의 없긴 하지만 이제 출근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었으니 루틴을 다시 만들어가야지.
한 달 반 사이 몸무게도 3키로나 늘었고,, 매일 몇 시간씩 하던 공부도 이젠 커밋 한 번 하면 공부 끝이라는 마인드가 박혀가려고 해서 이게 자리 잡기 전에 바꿀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
체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며칠 전에는 출근길에 너무 어지러워서 몇 번 주저앉았고, 출근하고 나서도 한 20분간은 화장실에 앉아서 식은땀을 흘렸다. 으아 운동도 열심히 해야지!!!!!!
무튼!!! 이상적인 회사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지금보다 2배, 3배, 10배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 결론!!
1일 1커밋
그리고 오늘부로 1일1커밋을 시작한 지 5개월이 되었다.
1일 1커밋은 인프런 CTO님이신 이동욱님의 유튜브 영상(하루키의 법칙)을 보고 시작하게 되었는데, 적은 양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면서 개발 습관을 만든다는 것에 깊은 공감을 했다. (tmi : 나는 개발하는 데 있어서 이동욱님의 영향을 꽤 많이 받았는데, 블로그 이름 또한 너무나 멋져 보여서 그만......ㅎㅎ)
그렇게 시작한 1일 1커밋. 커밋할 내용이 없어 고민을 했던 적은 있어도 귀찮다거나 스트레스로 다가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의미 없는 커밋은 내 기억에 딱 두 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한 번은 포트폴리오 README파일 수정(게으름 피우다가 커밋할 만큼 공부를 못해서ㅜㅜ), 한 번은 빈 클래스 하나 만들어서 커밋하기(야근 때문에...). 그 외에는 조금이라도 코드를 작성하고 수정하며 개발 습관을 기르려고 노력했다.
1일 1커밋은 학원 수료 후 조금 느슨해져 있었던 내 마음을 잡아주기에 충분했다. 개발 경력이 짧은 나에겐 조금이라도 더 공부할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 되어주었고, 깃헙에 눈으로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로 인해 뿌듯한 마음도 덤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그렇지만 1일 1커밋의 문제점(?)도 있었다.
- 아무리 개발자라고 해도 매일 코드만 작성하는 게 아니다. 책이나 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할 수도 있고, 또 굳이 깃헙에 올리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간단한 코드를 작성해보며 공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땐 참 난감하다. 커밋할 내용이 없어서 꾸역꾸역 소스코드를 들여다보며 수정할 부분을 찾기도 했다.
- 요즘은 커밋 하나 하면 공부를 다했다는 생각에 자꾸 컴퓨터 앞을 떠나게 된다. 30분 공부한 후 커밋을 하면 '아 커밋했다. 오늘 공부 끝' 이렇게 되어버리니... 정말 맘에 들지 않는다.
- 밤 10시, 11시에 공부를 시작하면 12시 넘어서까지 공부를 하게 되는데, 이럴 땐 한 번 공부하고 이틀 치의 커밋을 하게 된다. 그럼 다음날엔 자연스럽게 또 느슨해진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이건 다음날 약속이 있거나, 야근각이 잡힐 땐 좋은 방법이긴 하다. 그래도... 이 방법을 쓴다는 것은 어쨌든 매일 공부하자 라는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거니까... 최대한 이런 식의 커밋을 안 하려고 하고 있다.
이 주제는 결론이 없다. 그냥 내가 5개월간 1일 1커밋을 하며 느꼈던 것들을 되짚어보기 위해 썼다. 문제점을 길게(?) 쓰긴 했지만 아직은 1일 1커밋을 멈출 생각은 없다. 얼마나 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1년은 해보려고 한다. 커밋할거리가 없었던 날도 이 1일 1커밋 덕분에 코드 한 줄 더 보며 경험을 쌓고 있었으니까. 작지만 이런 노력들이 쌓이면 점차 성장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조금씩도 좋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더 많은 공부를 하고 많은 코드를 작성해보면서 조금 더 의미 있게 1일 1커밋을 해나가야지!
마무리
이렇게 쭉 글을 쓰며 상반기를 돌아보니 그렇게 많은 양의 공부를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매일매일 몇 시간씩 공부를 했지만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나 금세 잊어버린 부분들을 반복적으로 학습했던 날이 많아 진도를 쭉쭉 못 뺀 것 같다.
내 모토는 언제나 '느리더라도 꾸준하게'이지만 그래도 역시 '빠르면 더 좋고'가 마음속에 은근히 깔려 있기도 하다.
경험이 늘면 지금보단 빨라지겠지.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나는 취미가 달리기인데, sns에 많은 러너들과 팔로우가 되어있다. 그분들의 게시글이나 프로필을 보면 본인만의 러닝 목표를 써놓으신 분들이 몇 분 계신데, 그중 감명(?) 받았던 목표는 '어제보다 한 걸음 더' 라는 목표이다.
어떻게 보면 어제보다 더 성장하자 라는 진부한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러너에게는 지친 상태에서 진짜로 '한 걸음' 더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아니까 괜히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그냥 성장하자가 아닌 뭔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도 그 후 달리기를 할 때면 정말 힘든 상태에서 '한 걸음만 더'라는 생각으로 체력적인 한계를 넘어서 한 걸음 더 달렸던 기억이 있다.
조만간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봐야겠다. 어릴 때부터 취미가 청사진 그리는 거였는데... 바쁘게 살아오느라 많이 만나보지 못했던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청사진을 한 번 그려봐야지!
찐결론 : 더 열심히 하는 계획을 세우자(?)
https://github.com/jeejee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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