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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2023회고] 1일 1커밋 1년 회고

by 지지 2023. 1. 29.

어느새 1일 1커밋(이하 일일커밋)을 시작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년간 일일커밋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 변화된 점들을 공유하고자 글을 쓴다.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더 좋은 경험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일일커밋

처음 일일커밋을 시작할 땐 딱 1년만 어떻게든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과연 1년을 매일매일 공부 할 수 있을지, 놀러는 갈 수 있을지, 술은 먹을 수 있을지(?), 대체 사람들은 어떻게 몇 년 동안 일일커밋을 한 건지, 일을 하면서 매일 개인공부를 하는 것이 가능한 건지 모든 것이 물음표였다.

1년이 지나고,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의지만 있으면 어떻게든 커밋을 하더라.ㅎㅎ
나 같은 경우는 일단 노트북을 내 몸에서 떼지 않았다. 본가를 가는 등 외박을 하는 날에는 노트북과 충전기를 1순위로 챙겼다. 차에서든 기차에서든 잠들기 전에든 공부할 시간은 언제나 존재했다.


그리고 나는 술을 좋아하는 편인데, 일일커밋 덕분에 술마시는 횟수도 줄었고, 술을 마시더라도 엄청 취할 때까지는 마시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언제 한 번은 꽤 술을 마신적이 있는데, 그날도 집에 돌아가서 꺼져가는 정신을 붙잡아 강의를 듣고 커밋을 했다ㅋㅋ 물론 다음날 다시 공부했지만…ㅎ
그래도 일일커밋의 진가가 여기서 드러나는 것 같아 뿌듯해했던 기억이 난다. 일일커밋을 1년정도 하면(=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면) 공부도 습관이 된다는 것을 직접 느낀 소중한 경험이었다.

일일커밋 5개월 회고 때도 언급했지만, 나의 일일커밋은 향로님의 유튜브 영상에서부터 시작됐다. 해당 영상에서 향로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계속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좋은 거지, 오버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50년, 60년 계속할거면 계속 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물론 습관을 만들기까지 쉽지는 않았다.
특히 최근엔 내가 가고 있는 방향에 의문을 느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 시간 동안도 공부를 하고 커밋을 해야 했을 땐 심적으로 많이 지치기도 했다ㅠㅠ 그래도 어떡해... 해야지..

2022년 1월 27일에 시작한 일일커밋

습관이 무섭다. 힘들어도 하게 된다.ㅋㅋ


1년 후 생긴 변화

1. 숨 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워진 개발 공부

어느새 개발은 내 하루에서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일 또는 과제로써의 루틴이 아닌 매일 밥을 먹고 양치를 하고 샤워를 하고 잠을 자듯이,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술을 마시고도 공부를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일커밋을 시작한 목적에 맞게 잘 온 것 같아서 매우 매우 뿌듯하다!

 

2. 리포지토리 개수가 늘어남 (공부 방법의 변화)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를 깊게 파고 끝내야 비로소 다음 공부로 넘어가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일일커밋은 매일매일 공부를 한다는 취지인데 매일매일 같은 것을 공부하는다는 것은 매우 지루한 일이었다.

공부가 지루해지고 점점 지쳐갈 때 공부 방법에 변화를 주었다.

학교 다닐 때 여러 과목을 시간표를 짜서 공부를 하듯이, 개발 공부도 여러 파트로 나누어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다.

하나의 인강이 끝날 때까지 그것만 팠던 나는 이제 인강, 코테, 부숴도 괜찮은 장난감 등등으로 리포지토리를 나누어 짧은 호흡을 여러 번 가져갈 수 있도록 계획을 짰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하고 있는 일일커밋 전략이다.


마무리

일일커밋 초기엔 잔디가 점점 채워지는 모습이 너무 뿌듯해서 룸메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잔디 많이 심었지???'하고 자랑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잔디를 심었다'는 행위 자체는 그자지 자랑할만한 거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잔디는 많이 심어졌지만, 막상 까보면 자랑할만한 코드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 더 이상 내 잔디를 자랑하지 않게 됐다.

취업을 준비할 당시 이력서엔 일일커밋을 하고 있다고 작성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해당 문구를 삭제한 상태이다.

'저 일일커밋 했어요. 깃헙에 잔디 보러 와주세요.' 보다는 '저 코드 이렇게 잘 짰어요. 깃헙에 코드 보러 와주세요.'가 개발자로서의 나의 가치를 더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잔디를 자랑하는 것이 아닌 코드를 자랑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일일커밋이 하나의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 번쯤은 시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일일커밋으로 인해 일어나는 긍정적인 변화들을 직접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일일커밋을 함으로써 더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다면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된다.(포트폴리오가 아니니까!)

실제로 주변엔 몇 개월간 했던 일일커밋을 그만두고 더 행복하다는 개발자 친구도 있다.

 

나는 아직까지는 일일커밋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 그럼 이번엔 2년을 목표로 할 것이냐? 아니다.

이번엔 새로운 목표를 따로 세우지는 않으려고 한다. 처음 목표했던 1년을 달성하기도 했고, 다시 목표를 갱신하면 이번엔 왠지 부담감이 생길 것 같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미 습관으로 자리했기 때문에)

또한 언젠가 생각이 바뀌어 일일커밋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 때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ㅎㅎ

 

1년간 일일커밋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짧은 글로 정리해 봤다. 나의 1년을 잘 녹여내고 싶었는데 역시 글 쓰는 것은 쉽지 않다..ㅎㅎ 그래도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좋은 경험을 해봤으면 한다. 끝!


여담

[여담 1] 부숴도 괜찮은 장난감

Q. 개발 실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토이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세요.

많은 개발 커뮤니티에서 개발자의 실력 성장엔 토이 프로젝트가 제격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토이'는 '장난감'이다. 그러니까 토이프로젝트는 장난감프로젝트이다. 가지고 노는 프로젝트라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토이프로젝트를 취업, 이직하는 데 활용한다. 이런 프로젝트는 대부분 애착 장난감이 될 확률이 높다.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라는 책에서는 부숴도 괜찮은 장난감을 만들라고 말한다.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지 부술 수 있는 정말 가지고 노는 장난감 말이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부숴도 괜찮은 장난감을 만들고 있다. 이 장난감에는 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넣기엔 성격이 안 맞는 기능이라던지, 개인적으로 공부가 더 필요한 기능들을 넣고 있으며, 마음에 안 들거나 필요가 없으면 언제든지 부술 준비가 되어 있다.

 

 

[여담 2] 깃헙 사용자 1억 명 돌파!

얼마 전 나의 잔디밭에 깃헙이 이벤트(?)를 열어줬다. 해당 이벤트엔 깃헙 사용자가 1억 명에 달했다는 소식이 들어있었다.

화질구지

 

 

https://github.com/jeejee1106

 

jeejee1106 - Overview

jeejee1106 has 20 repositories available. Follow their code on GitHub.

gith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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