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일기 쓰듯 써 내려가는 나의 2022년 이야기.
2021 회고를 쓴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 지났다. 사실 이번 회고를 쓸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파도를 일으켜 내 머릿속이 완전 난장판이기 때문이다.
글을 어떻게 시작할지, 어떤 내용을 담을지 생각하는 것조차 지금은 조금 버거운 상태인 것 같다.
그럼에도 머릿속을 잠재울 겸 생각정리식으로 천천히 써보려고 한다. 글이 엉망일 수 있다.
1. 신입개발자로서 현재 느끼는 감정/생각
5개월간의 학원 수강, 또 5개월 간의 취업준비, 그리고 지금은 8개월 차 신입개발자다.🐣
개발이라는 세계에 입문한지 어느덧 1년이 넘었다.
1년간 개발을 공부한 소감은 ‘더 많이 알고 싶다, 더 많이 배우고 싶다’이다.
확실히 실무는 혼자 공부할 땐 듣도 보도 못했던 것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경험이 쌓이는 것 같다.
물론 그 경험이 모두 내 지식으로까지 쌓이는 것은 아니다. 내가 스스로 노력하고 공부해야만 하는 것들이 대다수이다.
허무하게도 나는 그 경험들 중 대다수를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내가 안일했다. 그렇게 계속 보고 들으면 조각조각난 개념들이 알아서 퍼즐 맞춰지듯이 다 맞춰질 줄 알았다. 그런데 그중엔 없는 조각이 여럿 있어 내가 그 조각을 만들어냈어야 했다. 그것도 모른 채 빈 조각이 채워지기만 기다리고 있으니 퍼즐이 완성될 리가 없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그 퍼즐판이 한 두 개가 아니라는 것과, 빠진 조각들도 한 두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는 어떤 퍼즐판을 먼저 완성시켜야 할지, 어떤 조각을 먼저 만들어야 할지 감을 못 잡고 있다. 개발을 처음 시작했을 때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던 그 모습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이 고뇌에 빠졌을 때 누군가 스치듯 한마디 던지면 그걸 힌트 삼아 방향을 찾던데… 나에게 힌트를 달라… 아니 주세요.
그래도 다행인 건(?) 이 상황이 깨나 길게 지속되고 있음에도 계속 고민하며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인데,
최근 읽기 시작한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라는 제목의 책이 꼭 나를 위해 써진 것처럼 나의 상황에 엄청 공감해주고 초보개발자(책의 표현으로는 견습생)로서 어떻게 공부하면 될지를 알려주고 있어 왠지 이 책을 완독 하면 길이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tmi : 해당 서적은 2021회고글에 언급했던 '체대출신 개발자 한정수'님의 인프런 강의에서 추천해주셨던 책이다. 개발 시작 1개월 만에 책을 구입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땐 몇 번 책 읽기를 시도하다 포기했지만 지금은 재밌게 잘 읽고 있다.)
이 과정이 지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이런저런 고민들로 어느 날은 머리가 너무 아프고, 어느날은 배가 아프고, 어느날은 한없이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를 채찍질해야 한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걸 알고 선택했고, 어쨌든 난 계속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까 내가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요약하자면,
뭘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 답답함 -> 짜증 나고 무기력해짐 -> 그럼에도 개인공부 하고 있음 -> 대견함 -> 근데 이렇게 공부하는 게 맞나 싶음 -> 뭘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몰라 답답함 -> 짜증나고 무기력해짐 -> …
이런 식인거다.
현재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과 생각을 주절주절 써봤다. 결론은 아직 없다.
2. 하려고 했지만 못한 것
현재는 머릿속이 복잡하지만 그래도 야심 차게 하려고 했던 것들이 몇 개 있다.
1) 파이썬 공부
개발 입문 초반엔 '자바도 못하는데 무슨 다른 언어를 또 배워'와 같은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바는 자바대로, 파이썬은 파이썬대로 공부하면 되지'라는 생각이다. 마치 같은 과목인 국어를 공부하지만 문학/비문학을 따로 공부하는 것처럼.
일단 배워보고 현재 내 주 언어인 자바와 비교해 보면서 '아~ 이런 차이점이 있구나, 이런 점은 ㅇㅇ이 더 낫네.'라고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 제 아무리 좋대도 직접 겪어보기 전엔 와닿지 않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 위에서 말한 퍼즐판 중 하나가 파이썬이기도 하다.
그래도... 파이썬 기본서는 구매했고, 조코딩님 파이썬 기초 강의도 (자기 전에 틀어놓고) 들었고, 어.. 그리고 코딩테스트예제 파이썬편도(?) 구매했으니 이제 나만 준비되면 된다!!!
심화과정까진 못 들어가도, 기본적인 문법이라도 공부하는 걸 시작으로 목표를 세워봐야겠다.
아! 많은 언어 중 왜 파이썬이냐? 하면.. 음... 코드가 재밌게 생겨서??
2) 스터디 참여
정말 하고 싶었는데 용기 부족으로 못 이룬 목표이다. 사람들에게 나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 너무 어렵다.
사실 며칠 전에 파이썬기반 코딩테스트 스터디를(우와 이거 만약 했으면 하고자 했던 거 한 번에 클리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신청했는데, 답장이 너무 안 와서 재촉 문자를 보내니 그제야 이미 마감되었다고 답장이 왔다ㅜㅜ
이제부터 꾸준히 스터디를 찾아보고 이거다! 싶으면 바로 신청해보려고 한다!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할 수 이따
3. 마무리
사실 부정적인 얘기만 할 것 같아서 처음엔 회고를 작성하기 꺼려졌다. 하지만 천천히 나의 생각들을 글로 정리해보니 한결 머릿속이 가벼워졌다. 당장 해결책이 나온 건 아니지만 생각이 조금이라도 정리가 돼서 그런지 마음도 편하다.
위에서 언급한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라는 책을 빨리 읽고 싶다. 뭔가 해답이 나올 것 같은 그런 느낌?!ㅎㅎ
2022년도는 뭔가 정신없이 후딱 흘러갔다. 취업 준비를 하고, 취업에 성공하고, 발목을 다쳐 한 달간 재택근무도 해보고, 개인 사정으로 급하게 대출을 알아보고 은행을 왔다 갔다 하며 이사도 하고... 심적으로 많이 지친 한 해였다.
내년엔 어떤 고난과 역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그것들이 날 성장시켜주는 거름이 되어준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이왕이면 비싸고 질 좋은 거름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도록🌱🌱
2023년은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내가 되길.
당신은 더 나아질 수 있으며 당신이 제대로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모든 것은 개선될 수 있다.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 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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